본문 바로가기

휴먼디자인/디자인

프로파일 1은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가?

 

라인 1은 6개의 헥사그램 중 가장 아래를 떠받치고 있는 라인이다. (주역의 6괘 중 첫 번째 괘다) 이는 건물의 주춧돌에 비유할 수 있다. 라인 1이 흔들리면 모든 것이 흔들리게 된다.


라인 1은 제대로 공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공부란 단지 표면적이고 잡다한 지식을 머릿속에 넣는 것이나 달달 암기하는 걸 말하는 게 아니다. 1번 라인에게 공부는 자기 분야의 가장 심층부에 있는 근본적인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게 과학이든 역사나 예술이든, 해당 분야의 본질부터 탐색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예술 분야라면, 예술의 정의가 무엇인지, 예술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예술의 역사를 통틀어 어떤 흐름이 있었고 현재는 어떤 시기인지 등이 될 것이다. 

1번 라인은 이런 공부가 안되어 있을 때 굉장히 불안정하고 세상에 제대로 발붙이고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 1번 라인의 역할이 세상의 기초 발판을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들은 애초에 불안하고 콤플렉스를 느끼게 태어났다. 자신이 뭔가 모른다고 생각하면 거기에 압도되고 위축된다. 1번 라인은 압도되거나, 압도하거나 둘 중의 하나다. 천성적으로 무언가를 깊이 탐구하는 걸 좋아하지만, 너무 압도되어 버리면 공부 자체를 포기하기도 한다.

자신이 프로파일 1인데 불안함이 있다면, 특효약은 아주 쉬운 개론서를 읽는 것이다. 이런게 라인 1에겐 자존심 상하는 일일 수 있는데, 그게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경험해보면 안다. 경제에 대해 들을 때마다 압도감이 든다면 경제 교과서같은 아주 쉬운 책을 읽어보고, 역사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다면 대중을 위한 쉬운 역사 유튜브를 시청해보길 바란다.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른다면 공부법에 대한 책을 읽는 것도 효과적이다. 즉시 불안함이 완화되고 내면에서 강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 발붙이는 느낌이 들 것이다. 기초를 건너뛰지 않는 것이 좋다.


프로파일
1은 결국 권위자가 되어야 한다. 조사하고 연구하고, 자신의 분야에 깊이 들어가야 한다. 누가 어떤 질문을 하더라도 답할 수 있을 만큼  세부 정보를 다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린다. 프로파일 1에겐 연구에 오래 매진할 충분한 시간이 보장되어야 한다. 


1번 라인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사회 전체가 불안정해진다. 제대로 된 정의, 본질에 충실한 설명과 이를 뒷받침할 만한 디테일이 없는 사회는 툭 치면 쉽게 무너진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의 기초과학 연구나 대학교수 채용 과정이 얼마나 부실한지 보라. 1번 라인에겐 전체를 위한 주춧돌이 돼야 할 책임이 부여되어 있다. 그래야 전체가 그 위에 올라설 수 있다. 세상이 단단하지 못하다면 이는 1번 라인의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