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휴먼디자인/인사이트

그들이 그들의 일을 하도록 내버려두라 - '인생 목적'

 



우리가 흔히 좋다고 여기는 건 평화롭고 밝은 것이다.
어둡고 험하고, 우릴 찌르고 흔들어 놓는건 뭔가 잘못된 것이고, 교정되서 없어져야 할 것으로 취급된다. 


그러나 사람들의 인생 목적을 살펴보다 보면 ‘격변Upheaval’과 같은 게 있다. '아픈 곳을 찌르며 사람들을 가지고 노는' 것이 격변 크로스에서 태어난 사람의 목적이다. 라Ra는 ‘격변’을 ‘망할 놈의 방해꾼 크로스’라고 했다. 다 뒤집어엎기 때문에, 게다가 사람들을 같이 끌고 들어가 버리기 때문에 대하기 어렵고 성가신 존재다. 그러나 라Ra는 이것이 없어져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이런 인생 목적이 있다는 건, 이게 필요하다는 뜻이다. 격변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를 뒤집어엎어 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통제도 필요하다. 누군가 우릴 통제하고 줄 세워야 한다. 그래서 우리에겐 ‘긴장Tension' 크로스에서 태어난 사람이 필요하다. 누군가는 물어뜯게 되어 있고, 누군가는 법을 바꾸자고 선동하는 정치질을 하게 되어 있다. 누군가는 사람들을 다 끌고 공동체를 떠나게 되어 있다. 총선 때가 되니 너도나도 탈당해서 새로운 당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비자아적인게 아니라면 그 자체는 문제가 없다. 그들은 그런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하고 싶지 않은 그 역할을 전체를 위해 떠맡아주는 사람이 있다니, 감사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절대 이런 것을 감사하게 여기지 않는다. 이것이 인류가 자신을 지키고 진화해 온 방식이기 때문에 어쩔 수는 없다. 우리는 마인드로 이름 짓고 개념적 벽을 세우고, 언어를 구축하고 그 안에서 문명을 이뤄서 강력해졌다. 인류의 전제 조건인 이 습관을 쉬이 버리긴 어렵다.


하지만 그걸 버리지 않으면 결코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 고통받는다. 한국 사회를 생각해 보면, 다 양산형처럼 비슷한 모습을 추구하며 스스로를 고통 속에 가두고 있지 않은가. 우리의 ‘멋진 도덕성’은 타인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잣대를 들이댄다. 나 또한 나 자신을 허용할 수 없다. 진실을 알지 못한다면, 삶이란 건 당혹스럽기 그지없다. 태어나 봤더니 자신은 뭘 자꾸 뒤집어엎고, 사람들은 자신을 불운을 가져오는 사람이라며 피하고. 여기서 뭘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나는 왜 이럴까’란 생각밖에 할 게 없을 거다. 나는 그저 내 역할을 하고 있을 뿐인데 말이다. 여기에 아무런 문제도 없음을 안다면, 그의 인생은 얼마나 편안할까?

 




“그는 전체성에서 필요한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들이 어떤 존재인지 이해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그들이 싫다면 그래도 괜찮다! 하지만 그들이 자신으로 존재하도록 내버려둘 수는 있다. …이 자체가 우리의 은총이 되기 때문이다. 전체성의 은총인 것이다. 그들이 그들의 일을 하게 내버려두라. 그들이 남들이 제정신으로는 완결할 수 없는 일들을 완결할 수 있도록 내버려두라.” 


누군가는 올바르게 도발하고, 누군가는 올바르게 부패하고, 누군가는 올바르게 갈아엎어야 한다. 우리는 도둑도 필요하고 경찰도 필요하다. 진정한 신적 사랑이 이 세상에 펼쳐진다면 바로 이런 모습일 거다. 모두가 각자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허용될 수 있고, 각자가 자신의 자리에서 중요한 손과 발로서 온전한 보살핌을 받는 모습. 
이것이 진짜 우리가 살도록 의도된 방식이다. 우리는 분리되어 있지만, 각각의 역할을 지닌 하나다. 


“당신 자신, 주변 세상을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를 파악함으로써 마인드를 패배시킬 수 있다.”
여기에 진정한 해방이 있다.

 

 

 

*모든 문장은 <인카네이션 크로스The Global Incarnation Index>에서 인용함.

'휴먼디자인 > 인사이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를 영화로 보라  (0) 2024.02.15
삶을 완성시키는 네 가지 길  (0) 2024.01.09
전략과 권위에 대하여  (0) 2022.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