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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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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 - '내부 권위 없음' 나는 내부 권위가 없고, 목 미정에 G 센터 오픈인 프로젝터다. 휴먼 디자인 실험을 하면서 일정 수준 이상 전략과 권위(내부 권위에 대한 시행착오), PHS를 따르고, 미정 영역을 존중하며 살아가려고 노력하면서 느끼는 것은, 무엇을 하기보다는 무엇을 하지 않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선택지가 있다. 매력적이고 함께하고 싶은 사람, 내 흥미를 돋우는 일, 마트에 진열된 온갖 물건과 맛있는 음식…. 그런데 이것들은 대부분 내 것이 아니다. 실제로 디자인상 한 사람에게 허용되는 건 너무나 적다. 사람들과의 접촉을 줄이고, 먼저 말을 걸지 않고, 초대를 통해서만 움직이고, 누가 소개해 준 카페만 다니고, 내 몸에 맞지 않는 건 먹지 않는다. 절대 완벽하지는 않다. 그러나 지금 내가 사..
프로젝터가 '본다'는 것 프로젝터는 ‘본다.’ 프로젝터라면 ‘프로젝터가 자신보다 타인에 관심이 있다’는 그 말이 뭔지 알 것이다. 프로젝터임을 모르던 시절, 나는 “누군가와 마주 보고 대화하면 그 사람의 뒷면이 보이는 것 같다.”는 말을 지인들에게 한 적이 있다. 정말 뒷면이 눈으로 보이겠냐마는, 최대한 말로 표현해 보자면 그랬다. 지인들의 알쏭달쏭하다는 표정 때문에, 나도 이게 일반적인 건 아니란 걸 알게 됐다. 내게 ‘보이는’ 것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말해보자면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위치다. 그 위치란 물리적 시공간을 말하는 게 아니라 무한한 시공간 속에서 여러 가능성이 펼쳐진 좌표다. 또 하나는 상태다. 그 사람이 거기 위치함으로써 어떤 영혼의 상태를 갖는가다. 그게 보이는 건지, 들리는 건지 뭐라 표현할지는 모르겠다...
우리는 자신과 반대로 살아간다 요 몇 년간 "너 자신이 되어라"라는 슬로건이 유독 많이 보인다. 이전엔 영적 구도자나 하는 말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모든 사람에게 보편적인 게 되었다. 그런데 그 '나'란 뭘까? 그걸 더 잘 알기 위해 MBTI를 보기도 하고, '나 알아가기' 워크샵이 열리기도 한다. 좋아하는 것들을 더 해보기도 하고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나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는가? 여기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나는 나를 절대 스스로 알 수 없다. 내가 나라고 생각하는 것에 오해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저 내가 안다고 생각하는 나'에 불과한 것이다. 사람들을 보면, 모두가 자신과 반대로 살아간다. 차트를 보면 알게 된다. 내가 나를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 얼마나 깊은 수준의 착각이 있는지 말이다..
2022년의 위기, 그리고 트랜짓 60번 관문이 트랜짓에 들어온 2022년 1월부터 약 1년간, 그 짧은 시간 동안 우리가 보게 된 장면은 이렇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 식량난,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영원 불패로 보이던 부동산, 주식 시장, 은행이 휘청거리는 장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에 온 세계가 끼리끼리 편을 가르고 글로벌하게 연결된 공급망이 파편화되어 자국 보호 정책으로 들어서는 장면. 팬데믹이 끝나고 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란 희망을 가졌던 세계 경제는 이제 다시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만다라에서 마지막 관문인 60번은 ‘한계’다. 2027년까지 남은 마지막 관문. 그 60번 관문이 어떤 한계를 가져올지, 그게 진짜 한계로 느껴질지 궁금했었다...
프로젝터는 제너레이터처럼 살 수 없다 프로젝터는 정말 다르다. 나를 포함한 주변 프로젝터를 보면, 프로젝터가 제너레이터나 매니페스터와 얼마나 크게 다른지 느낄 수 있다. 다르다는 건 멋진 일이지만 그게 늘 좋았던 것은 아니다. 왜 대체 나는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그 포용적이고 생성적인 그 에너지가 나오지 않을까? 정말 의문이었다. 왜 나는 열심히 찾아 헤매고 있는데 남들에게 당연히 있는 그게 없을까? 그걸 인정해 버리면 진짜 그게 기정사실이 될까 봐 차마 의식적으로 이 질문을 할 수는 없었다. 휴먼 디자인을 몰랐다면 아직도 그걸 인정하지 않은 채 애쓰며 살고 있었을 것이다. 대체 누가 그걸 알 수 있단 말인가? 우리는 세상에서 우리의 일을 통해 대가를 얻고 세상을 발전시키며 나아간다. 세계의 역사가 거대한 하나의 건축물이라면 모두가 조금씩 그..
강원도 정선의 중성미자 연구소 '예미랩' 준공 1000미터 지하에서 중성미자와 암흑물질을 연구하는, 세계 6위 규모의 지하실험연구소가 강원도 정선에 만들어졌다. 휴먼디자인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놀랍고 반갑지 않을 수 없다. https://www.yna.co.kr/view/AKR20221004122000017?section=search 지하 1천m 실험실서 먼 우주 신비를 찾다…베일 벗은 '예미랩' | 연합뉴스 (정선=연합뉴스) 문다영 기자 = 먼 우주의 신비를 풀기 위해 강원도 땅속 깊은 곳에 연구실이 들어섰다. www.yna.co.kr 과학 분야에서 중성미자(뉴트리노neutrino)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것이 많지 않다. 매 초, 수 조 개의 중성미자가 지구에 도달하지만, 질량이 작고 물질을 통과해 관측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휴먼디자인에..
전략과 권위에 대하여 많은 것이 변하고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부동산 거래는 절벽이 되었습니다. 비대면 배달과 재택근무가 익숙한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결혼과 연애, 출산율은 더욱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곧 찾아올 시대의 전조 현상들이 착실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류의 따뜻했던 시기, 계획의 크로스 The Cross of Planning (1615~2027)를 지나, 차갑고 이기적인 잠자는 불사조의 크로스 The Cross of the Sleeping Phoenix (2027~2438)로 들어가는 중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안한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미래에 유망한 직업을 선택해야 할까?' '지금 당장 아파트를 팔아야 하나?' '미래에 낙오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